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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왕좌의 게임: 나이트 테스터스

검은왕자 2012. 8. 12. 16:38

 

최근 소프트웨어 테스팅 클럽에 등록된 포스트 중, "Game of Thrones: The night’s testers” 라는 포스팅을 번역해 소개합니다.

 

얼마전 시즌2 방영이 종료된 HBO의 대작 드라마인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에 등장하는 나이트워치와 소프트웨어 테스터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에 대해 포스팅한 것입니다.

저 역시 중독되다시피 봤던 드라마인지라, 포스트의 글귀 하나하나가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간만에 재미있고 깊이 공감할 수 있는 포스트였던 것 같습니다.

드라마를 보신 분들이라면 저처럼 포스트 내용에 충분히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드라마 자체도 충분히 재미있으니, 이 글로 인해 드라마를 접하게 되는 기회가 된다면 그것도 좋을 것 같네요.

 

번역과 포스팅에 대해서는 원 저자 Mauri Edo 의 허락을 받았습니다.

특별히 자신의 트위터 ID를 소개해 달라고 부탁하더군요. @mauri_edo 로 많은 팔로 부탁 드립니다. ^^

** 원문 출처: http://www.softwaretestingclub.com/profiles/blogs/game-of-thrones-the-night-s-testers

 

Game of Thrones: The Night’s Testers

Mauri Edo

 

내가 광적으로 좋아하는 분야로 테스팅 뿐만 아니라 다른 몇 가지가 있는데, 요즘은 특히 한 TV 드라마 시리즈에 열광적으로 빠져들고 있다. George R.R Martin이 쓴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A song of ice and fire)를 원작으로 HBO가 제작한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이 바로 그것이다. 말 그대로 흠뻑 빠져들어 있다.

 

왕좌의 게임 안에는 내가 아주 좋아하는 나이트워치(Night’s watch)”라는 조직이 등장한다. 나는 이 조직과 나와 같은 테스터들 사이에 그들의 소명, 규칙과 같은 면에서 여러가지 유사한 점이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나이트워치와 테스터가 비슷한 점 5가지를 알아보자.

 

 

#1 – 목적(Goal)

나이트워치의 목적은 아주 명백하다. 바로 장벽(The Wall)을 수비하는 것이다.

즉 장벽 너머에 존재하는 그 어떤 것들로부터 왕국을 수호하는 것이 바로 그들의 임무다.

극중에서는 야만인과 화이트 워커(White walkers)라는 존재들로부터 왕국을 보호하고 있다.

 

테스터의 목적도 어느 정도 이와 유사하다.

애플리케이션을 보호하며, 버그와 버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끔찍한 악영향으로부터 사용자들을 보호하는 것이다.

 

 

#2 – 헌신(Commitment)

나이트워치의 서약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밤이 길어지고 나의 경계가 시작되니 내가 죽을 때까지 끝나지 않으리라.

한 명의 아내도 취하지 않고, 한 뼘의 영지도 소유하지 않을 것이며, 한 사람의 후손도 남기지 않으리라.

어떤 왕관도 쓰지 않을 것이며 어떤 영광도 누리지 않으리라.

나는 나의 초소에서 살며 죽으리라.

나는 어둠 속의 검이며 장벽의 감시자로다.

한 속에 타오르는 불길이며 새벽을 밝히는 빛이며, 잠든 자들을 일깨우는 나팔이며, 왕국의 백성들을 보호하는 방패로다.

나이트워치에 내 삶과 명예를 걸고 맹세할지니, 이 밤과 다가올 모든 밤까지 영원하리라.”

 

한 번 나이트워치의 일원이 되면 죽을 때까지 영원하며, 서약을 준수해야 하고 이를 위해 어떤 감정적인 유대관계도 거부해야 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테스터 역시 주어진 역할을 적절하게 수행하기 위해 그 어떤 툴이나 개발언어, 방법론에 대해서 감정적인유대를 느껴서는 안된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가 집중해야 하는 원래의 목적에서 주의가 분산될 수 있다. 이러한 툴들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무기로써 사용되어야 하는 것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여기에 더해, 나는 한 번 테스터는 영원히 테스터일 수밖에 없다고 굳게 믿고 있다.

한 번 버그를 찾는데 당신의 능력을 활용하고 나면, 앞으로 당신이 접할 수 있는 것이 하드웨어든 아니든, 애플리케이션이든 아니든, 소프트웨어든 아니든지간에 버그가 눈에 띌 수 밖에 없을 것이다.

 

#3 – 출신(Origin)

 나이트워치의 일원들은 크게 두 가지 출신으로 구별된다.

 

1.     신념을 가진 사람들(Conviction): 나이트워치에 자원한 사람들로, 나이트워치의 일원이 되는 것을 영광이라고 생각하며, 의무에 봉사할 수 있는 최대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2.     도망자들(Escape): 불행하게도, 이들에게는 나이트워치가 되는 것은 범죄를 저질러 사형을 구형받거나, 추방을 당하거나 수배되는 것에 대한 대안으로 선택된 것이다.

 

이런 일들은 우리에게도 똑같이 일어난다. 진심으로 테스터로서 일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어쩔수없이 테스터로 일하는 사람들도 있다. 운좋게도 테스트와 관련된 분야는 점점 복잡해지고 성장하고 있으며, 단순한 측면에서의 테스터 숫자도 점점 증가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테스트를 전문성이 낮은 일이라고 생각하거나, 숙련되지 않은 인원들은 점점 사라지게 될 것이다.

 

 

#4 – 구조(Structure)

나이트워치에는 크게 3가지 역할이 구별되어 있으며, 다음과 같다.

 

n  레인저(Rangers): 조직 안에서 전투를 담당하는 직군이다. 왕국의 보호자이며 전사로서, 생존을 훈련받고 장벽 넘어의 순찰을 담당하고 있다.

n  빌더(Builders): 빌더는 장벽과 나이트워치의 성벽, 그 밖의 건물을 유지하고 보수한다.

n  집사(Stewards): 매일의 생활에 필요한 식량 공급, 훈련, 요리, 공구와 무기 수리 등의 일을 담당한다.

 

우리 테스터들에게도 이러한 역할들이 존재한다. 레인저는 버그헌터나 기능적 테스터에 비유될 수 있다. 빌더는 자동화 테스트를 담당하거나 테스팅 프레임워크 담당자로 비유할 수 있으며, 집사는 헬프데스크나 사업부서와 같은 다른 팀과 문서나 인적 교류를 통해 중간자 역할을 하는 퍼실리테이터로 비유할 수 있다. 나는 이런 전문화된 직군 분류에 관심이 많은데, 테스팅 역시 그들의 능력과 의지에 따라 분류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조직화된 단체들은 전문화되어야하며 우리는 아직 다른 조직들에 비하면 덜 전문화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세분화와 전문화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커가는 테스팅 분야에서 필수적인 항목이며, 테스터 전문가들이 테스팅의 미래를 논할 때 빠짐없이 거론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5 – 익명성(Anonymity)

시즌 2 6화를 보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인 존 스노우(Jon Snow)와 반쪽손 코린(Qhorin Halfhand)이 나이트워치의 일원이 되는 것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1 50초 가량 이어지는 이 장면은 신참 구성원에게 숙련된 베테랑이 들려주는 스스로에 대한 철학과 의미라고 볼 수 있다.

 

이걸 잘 알아둬, 꼬맹아. 여기서 니가 죽게 되면, 남부 사람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거다. 그들은 니가 뭘했는지도 모를거고, 니가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를거고, 심지어는 니 이름조자 모를거다. 하지만 그 놈들은 장벽의 이름없는 누군가가 그들의 목숨을 던졌기 때문에 살 수 있는거야.”

 

탁월하고 놀라운 아이디어임과 동시에 사명감에 불타오르게 하는 대사다. 테스터가 테스트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수백만의 사용자들은 그들의 제품을 아무런 불편없이 사용할 수 있는데, 이는 바로 그 뒤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테스터들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용자들은 어떤 결함이나 보안적인 위험, 불편한 버그, 깨진 링크나 빈 페이지 등의 결함없이 제품을 잘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적절한 사용성과 그 밖의 수많은 것을 제공받으면서도 그들이 이 사실을 모르는 이유는

 

우리는, 왕국의 백성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경계를 계속하는,

우리는 어둠 속의 까마귀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