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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인의 자세
오늘 모임부터 처음 나오기 시작한 사람이 두 어명 있었다. 원 멤버들의 친구들을 데리고 온 것인데, 그 두 사람의 플레이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한 사람은 가드 포지션이고, 한 사람은 누가 보아도 포워드 포지션이 적합해 보였다.
그렇지만 키가 큰 그 사람은 가드를 고집하면서, 일관되게 사이드 라인을 타고 들어가는 드라이브 인 플레이를 하다가 스틸을 당하거나, 턴오버를 하거나, 사이드 라인 아웃을 하거나... 아무리 마이클 조던이라도 처음 접해보는 코트와 처음 접해보는 팀에서 해서는 안될 행동들을 많이 했다.
사실 또 다른 사람 한 명은 그 사람을 신경쓰느라 자세하게 플레이를 지켜보지는 못했지만, 포가로서 나름 적당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된다.

나도 이 동호회에 참여하기 전까지는 거의 슈팅가드에 가까운 역할을 했었다.
그러나 평균 신장이 그리 크지 않은 팀이다보니 어쩔수 없이 스몰 포워드 역할까지 맡아야 했었다.
(물론 이제 나이도 많고, 기량이 딸리다 보니 어느 포지션 하나 제대로 해내기 힘들지만...)

처음부터 "난 슈팅가드!"라고 하면서 포워드 역할을 거부하지는 않았다.
최소한 팀에서 나에게 적합한 역할이 무엇인가는 계속 경기를 해보고 연습을 하면서 맞춰나가야 한다.
최소한 그러한 자세는 보여야 하는게 신인의 자세가 아닐까?

2. 살아나는 블로킹
블로킹이야 말로 농구에서 가장 흥미있는 요소 중의 하나다.
순수한 나만의 힘으로, 골을 성공시키고자 하는 상대방의 의도를 완벽히 무마시킬 수 있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서로간의 순수한 의지와 기량이 맞붙어서 내가 절대적 우위에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블로킹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소위 "파리채 블로킹"을 좋아한다.
정말 파워풀하게 수비수의 팔이 스윙을 그리고, 블록되어 저 멀리 날아가버리는 농구공을 보는 것은 정말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시원하다.  

다만 내가 하는 블러킹은 볼이 공중에서 포물선을 그리며 정점에 올라가기 전에 하는 블로킹이라기 보다는,
슛을 쏘려고 하는 시점, 즉 왼손으로 볼을 잡고 오른손이 공을 밀어 슛을 쏘려고 하는 바로 직전, 혹은 바로 직후의 볼이 무방비로 전면에 드러나는 시점에서 슈터의 앞쪽에서 뒤쪽으로 쓸어내리듯 하는 블로킹이라 조금 다르기는 하다.
물론 손에 공이 걸리는 느낌이 나면 그때 온힘을 다해 뒤로 쓸어내리는 지라 블럭된 공이 바운드되어 튀어나가거나
날아가버리기도 하지만, 엄연히 따지면 "파리채 블러킹"이라 보기엔 힘들 듯 하다.

여튼 보는 사람도, 나도 시원시원한 그런 플레이가 조금 더 많이 나오면 좋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