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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회고

올해 첫 포스트가 연간 회고가 될 줄이야... 

개인

  • 더욱 많은 것을 기록하려고 노력한 한 해. 덕분에 사용하고 있는 3개의 메모 툴에 정리되지 않은 메모와 글들이 쌓여있다. 이걸 정리해서 블로그의 포스트와 같은 최종적인 형태로 퍼블리싱 하지 못한 것은 결국 게으름 탓이다. 

  • 최근 초벌 번역을 완료한 번역서가 출시되기 전까지 당분간 번역을 쉬기로 했다. 그 시간을 오롯이 개인의 역량 개발에 쏟으려고 했는데 가비지 타임만 쌓여간다. 아내가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거라 말해준 것이 유일한 위안이 된다. 

  • 아이맥 + 맥북프로 업무 환경을 거의 셋팅한 것 같다. 테스트 위주의 업무를 조금만 벗어나도 결국 개발 툴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아니, 테스트 자체가 이제는 개발 툴을 사용해서 수행되어야 하는 것들도 많다. 

  • 조금 더 개발 관련 공부를 많이 할 수 밖에 없었던 해. 이종교배와 하이브리드는 항상 순종보다 힘이 세다. QA의 영역이 확장되기 위해 다양한 영역으로 뻗어가야 하는데, 그중 가장 큰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 개발 영역이다. 업계의 네임드인 동료 분들에게 오롯이 기초적인 역량을 전수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행운인지!

올해의 툴

  • Visual Studio 2: 20년 전에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에디터를 설치하는 데만 사나흘은 걸렸는데, 지금 툴의 수준은 진짜 상전벽해다. 툴 자체가 주는 재미도 쏠쏠. 올해는 Jetbrain 대신 VS에 정착하는 해였다. 

  • UpNote: 적당한 메모 툴을 찾던 여정은 일단 UpNote에서 멈춤. 최상은 아니지만 거의 모든 요구사항을 평균 이상으로 채워준 툴이다. 

  • Jupyter Notebook: 처음엔 어색했었는데 Pandas를 배우면서 인터페이스에 상당히 적응한 것 같다. 

  • Firebase Crashlytics: QA가 다룰 수 있는 로우 레벨의 데이터가 쌓여있는 보물 창고인데 제대로 활용을 못하고 있는 곳이다. BigQuery를 연결해 처음 쿼리를 돌려보고 의미있는 데이터를 뽑아봤을 때의 그 환희란! 내년에는 조금 더 전문적으로 이 곳을 파봐야 한다. 

  • GameBench: 이제 본사의 마케팅/기술 지원 담당자랑 말을 놓을 수 있을 것 같다. 

  • 인프런: 툴이라고 보기에는 힘들지만 올해 내 여분의 시간 중 상당한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서비스였다. 아침 업무 시작 전에 1시간씩 인프런에서 파이썬 강의를 들었다. 

올해의 노래

  • 'VVS' - 미란이, 머쉬베놈
  • '호우주의' - 조광일, 개코, 넉살
  • 'Freak' - 릴보이, 원슈타인

올해의 책

  • <디즈니만이 하는 것> -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 <피닉스 프로젝트> - 한 페이지 한 페이지 가슴 아프게 읽고있다. 
  • <Do it! 파이썬 생활프로그래밍> - 정규표현식 사용하는 법을 정말 쉽게 따라 가면서 배우고 있다. 

회사

  • 회사에서도,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이전에도 그랬으니 앞으로 그래야 한다"는 것만큼 요즘 세상에 어울리지 않는 말이 없는 것 같다. 몸담고 있는 QA 조직은 점점 세분화되고, 세분화된 조직 자체가 점점 고도화되고 있다. 내년에는 SDET와 데이터 기반의 QA Analyst 조직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올해는 그 기반이 되는 작업을 진행한 한 해로 기록될 듯.

  • 변화에 따른 내홍이 없을 수 없다. 감정적으로 힘든 시기도 있었다. 회사 역시 사람이 모인 곳이고, 따라서 감정이 흐르는 곳이다보니 그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나도 누군가에게 감정적인 영향을 주었을 것이고, 나도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감정적 영향을 받는다. 모든 사람에게 내가 좋은 사람이 될 수 없고, 굳이 그럴 필요도 없겠다라는 생각을 굳힌 한 해였다. 의도하지 않았던 오해도 많이 사게 되고, 굳이 그걸 해명할 필요도 없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있는 그대로 나를 받아들여주는 동료들을 챙기는 것만으로도 쉽지 않다. 가고자 하는 방향이 일치하고, 이를 전제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여주는 동료들과 양질의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회사 생활의 목표다. 나름대로의 색깔로 나를 해석하는 사람들 역시 그들에게 맞는 사람들과 그들만의 성과를 이루어가고, 그들의 성과와 내가 이룬 성과가 모여서 회사의 성과가 된다. 누구나 각자가 맞는 사람들과 최선을 다해 달리면 되는 것이다. 

  • 지금까지의 경력 중에서 회사가 가장 급성장한 한 해였다. 매출을 비롯한 주요 지표면에서도, 그리고 인력의 증가라는 측면에서도 엄청난 성장을 보였다. 올해를 성공한 한 해라고 가정한다면, 그 성공의 밑거름이 되었던 이전의 문화와 비전을 유지하면서 양적 성장을 이어가는 숙제가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조급해 하지 말자고 스스로에게도 여러 번 다독였다. 덕분에 지금은 역량있는 분들이 조인해 새로운 방향의 업무를 함께 풀어가고 있다. 양적 성장이 조금 더디더라도 지금 이 시기 조급해 하지 않으면서 핏과 비전이 맞는 사람들과 한 발 한 발 걸어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전망 혹은 결심

  • 내년은 올해 이루었던 변화와 업그레이드를 더욱 고도화 시켜서 새로운 스테이지를 안착시켜야 한다. 
  • 파이썬, SQL 등의 툴을 조금 더 잘 다룰 수 있도록 계속 공부해야겠다. 
  • 번역, 인프런과 같이 일상적인 루틴을 잡아줄 수 있는 활동을 지속해야 한다. 
  • 근력 운동도 다시 시작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