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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회고

검은왕자 2024. 1. 2. 23:19

 

우선 2022년 회고에서 2023년에 하고자 했던 일부터 얼마나 잘했는지 돌아보자. 

■ 2023년에도 변화의 기조를 이어가자.
    → 가장 큰 변화는 런칭 PM 업무에 많은 리소스를 들였던 것. 조직과 캐리어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변화의 동력을 잃지 말자.  
   → 변화가 성과로 이어졌는가는 또 다른 문제. 프로젝트 자체의 성과를 떠나서 나와 조직에 얼마나 많은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떠오르는 바가 없다.   
■ 커뮤니케이션과 관계를 좀 더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만들어 나가자(시니컬해 지는 것을 조심하자).  
   → 여러 부정적인 요인에 사로잡혀 관계와 커뮤니케이션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져가지 못했다. 
■  나에게 조금 더 집중하자.
   → 올해 제일 못했던 것 중에 하나... 😔

늘 한 해를 돌아보면서 회고를 할 때, 내가 보유한 스킬셋 중에 새로 추가된 것이 있느냐를 가장 먼저 돌아보게 된다. 런칭 기술 PM 역할을 수행하면서 PM 역량과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늘어난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대신 조직의 리더로서는 다소 기대에 못 미쳤던 한 해. 팀의 방향과 미션에 대해 여러 번 강조하고 꾸준히 이에 대해 구성원들과 커뮤니케이션해 왔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조직 안에 방향과 미션이 이끼끼듯 자리잡지 못했다. 

 

조직의 변화와 사람의 변화가 다소 아쉽고 안타까웠던 한 해였다. 회사와 조직이 늘 이상적일 수는 없다. 때로는 다른 조직과 구성원들이 겪는 평범한 고통과 힘든 일들을 우리는 더 격하게 경험하고 이겨내야 한다. 오히려 늘 이상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때로는 독이 될 수도 있다. 변화하는 현실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합리적으로 이애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고 무던히 노력했던 한 해였다.  

 

한편으로는 큰 변화의 기로에 서 있으면서도 쉽게 용기를 내지 못했던 한 해였다. 조금씩 닳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한 해였다. 

회사
- 조직 변화가 이어지면서 그에 따른 부수적인 피로감과 부담도 많았다. 
- 런칭 PM을 수행할 때 개발 스튜디오 안에 자리를 만들고 일을 진행했던 것이 꽤 효과적이었다.
- SQA셀의 새로운 셀장님이 너무 잘 해주셔서 QA 리더로서의 부담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덕분에 실무보다는 조직의 미션과 방향에 대해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새 셀장님이 실무와 매니징에서 성과를 내주신 것에 비해, QPM 업무와 팀의 미션 설정과 같이 내가 맡았던 부분에서의 성과가 미흡했던 점이 아쉽다. 
- SDET 직책을 수행하던 분이 회사를 떠나 현재 SDET 직책을 수행하는 사람이 없다. 기술적인 역량을 각자에게 스프레드 하거나, 현재 인원 중에서 기술적인 부분에 집중해 다른 구성원들에게 가이드를 줄 수 있는 분을 선별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외부에서 채용을 고려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 변화가 많은 만큼 이 변화를 같은 온도로 받아들여야 하는 사람들과 객관적으로 변화의 온도를 파악하고, 그에 걸맞는 합리적인 대응을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말보다는 행동이, 고민보다는 공유가 더 효과적인 것을 확인했던 한 해. 

번역
- <언리얼 엔진5로 만드는 메타휴먼 캐릭터>(2023, 에이콘출판사): 3D 스캐닝 부분을 번역하기 위해 내 얼굴을 희생했다...  

강의 / 발표
2023 제2회 QA 코리아 컨퍼런스<데이터로 진화하는 게임 QA>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12월에 있었던 연사자 네트워크 파티에서 받은 피드백도 감명 깊었다. 혼자서 이 컨퍼런스를 준비해 주신 인권 님, 자발적으로 충실한 내용의 발표를 준비해 주신 연사자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올해 배운 것
- 기억에 남을 만큼 새롭게 배운 것이 없다. 회고를 진행하며서 가장 뼈저리게 후회하고 반성하는 부분.

올해의 툴
- 옵시디언 : 여러 번 옵시디언을 트라이 했었는데 최근에야 생각을 텍스트로 정리하는 첫번째 툴로 옵시디언을 활용하고 있다.  

올해의 게임
- Call of Duty Modern Warfare + 데이브 더 다이버: 고전은 영원하다. 그리고 소문난 잔치엔 먹을 것이 많았다. "명불허전"

올해의 노래
- Enter Sandman(메탈리카): 다시 헤비메탈의 매력에 빠져들게 만든 불후의 명곡

올해의 책
- <리그오브레전드 플레이어 중심주의>(오진호,골든래빗): 올해는 유독 LOL과 관련된 것들이 흥했던 한 해였다. 라이엇의 문화와 초기에 어떻게 국내에서 사업을 안착시킬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 흥미로운 주제여서 이틀만에 완독했던 책.

2024년 전망과 결심
- 변화는 계속될 것이다.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고, 합리적으로 대처하자. 
캐리어와 관련된 스킬셋 하나, 새로운 취미 하나를 만들어보자. 
조금 더 긍정적이고 겸손하게 살자. 
- 관계에 집착하지 말고, 의도하지 말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