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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을 구하는 법

검은왕자 2009. 6. 11. 14:34

저는 면접자에 대해 선입견을 품지 않으려고 극도로 조심합니다. MIT 박사니 똑똑할 거라는 생각을 품고 면접자를 만난다면, 인터뷰 동안 면접자가 어떤 말을 하든 선입관을 극복하지는 못할 겁니다. 지방대를 나와서 안 똑똑하다는 인상을 받았다면, 역시 면접자가 어떤 말을 하든 첫인상을 바꾸지는 못합니다. 인터뷰는 아주 미세한 저울과 같습니다. 한 시간 인터뷰로 누군가를 판단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사소한 차이로 결정이 나죠. 그런데 사전지식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이는 저울 한 쪽에 무거운 추 하나를 미리 올리는 셈이어서 인터뷰는 유명무실해 집니다.

 

한 번은 인터뷰 직전에 채용 담당자가 사무실에 들러서는 이 사람 진짜 마음에 들겁니다라고 하더군요. 얼마나 화가 났었는지. “제 맘에 들거라고 그렇게 확신하시면, 인터뷰로 제 시간을 낭비하지 마시고 직접 고용하시지 그러십니까.”라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저는 어리고 순진했습니다. 그냥 인터뷰를 진행했죠. 면접자가 그저 그런 말을 해도 , 진짜 똑똑하면 그럴 수도 있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사람이 하는 말은 모두 곱게만 들렸습니다. 그래서 시시한 지원자였는데도 결국 합격이라고 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다른 면접관은 전부 불합격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채용 담당자 말을 듣지 마십시오. 인터뷰 전에 다른 사람에게 묻고 다니지도 마십시오. 각자 독자적으로 결정을 내리기 전에는 지원자에 대해 다른 면접관과 절대로, 절대로 이야기하지 마십시오. 이 방법이 과학적입니다.

 

조엘 온 소프트웨어 p.215 인터뷰를 위한 게릴라 가이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