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은 거들 뿐” – 환영 받는 팀원이 되는 방법

2010.07.19 15:23일상/BasketBall Diary


이 글은 NBA와 농구를 좋아하고 만화 슬램덩크를 대사를 외울 정도까지 좋아하는 분이 본다면 한결 이해하기 편합니다. ^^



나는 농구를 무척 좋아한다.

매주 일요일 청계천 변의 농구장에 나가서 몇 시간씩 땀을 흘리고, 시간이 될 때마다 동호회에 참석해 같이 시합을 하고는 한다.

(그렇다고 남들보다 잘 하는 건 절대 아니다. 오해하지 마시길...) 

 

농구 역시 다른 단체 구기 종목과 마찬가지로 여러 명이 한 팀을 짜고 상대팀과 승부를 겨루는 팀 단위 스포츠다. 그러다 보니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한 팀에 섞여 운동을 하게 된다.

 

농구는 어디까지나 단체 경기고 따라서 승부의 주체는 당연히 이다. 팀이 승리하고 지는 것이지, 개별 플레이어들이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니다. 한 팀을 구성해 운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항상 팀의 승리를 위해 헌신해야 하는 것이지, 개인적인 목적이나 즐거움을 위해 팀을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한 팀 안에도 센터나 가드 같은 각자의 포지션이 정해져 있어 서로 다른 역할을 수행한다. 각각의 포지션에는 고유한 임무가 부과되고 플레이어들은 그 임무를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 이것이 팀이 승리할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이 되는 것이다.  

 

NBA 역사상 가장 뛰어난 슈팅가드로 평가 받는 마이클 조던이라 할지라도, 혼자서는 그 어떤 팀도 상대할 수 없다. 조던이 시카고 불스에서 가장 탁월한 캐리어를 보여주면서 6번의 우승을 할 당시, 조던의 개인 역량도 가장 뛰어났던 시기였지만 다른 팀원들 역시 그들의 포지션에서 최고의 능력을 보여주던 사람들이었다.

 

1996년부터 1998년 동안 3년 연속 우승을 이끈 시카고의 베스트 멤버는 론 하퍼, 스코티 피펜, 데니스 로드맨, 룩 롱리 였다. 거기에 역대 최고의 식스맨 토니 쿠코치까지. 누구 하나 그 포지션의 베스트 멤버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이들은 예외 없이 아무리 짧은 시간을 뛰더라도 그들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했고, 라인을 넘어가는 공을 몸을 던져 살려내는 허슬 플레이어들이었다.

 

개인적으로 농구를 하면서 제일 싫어하는 플레이 스타일이 있다.

 

농구를 못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농구를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그들에게는 라인을 넘어가는 공 따위를 살려낼 열정도 투지도 없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더라도 열심히 경기에 임하지 않는다면 팀이 겨루는 단체 경기에서는 빛이 바래지기 마련이다. 게으른 천재들이 농구 역사상 등장했던 적은 없었다. 사상 최강의 공격수인 마이클 조던은 항상 다른 사람들이 던진 슛의 리바운드에 뛰어들었으며, 팀 플레이의 핵심인 수비에서도 늘 수위를 차지했었다.

 

달리면 잡을 수 있는 공을 달리지 않아 놓치는 사람들이 있다.

다른 팀원이 만들어준 최선의 상황에서 성의 없이 슛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다.

쉬운 슛을 놓치고도 리바운드에 뛰어들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어이없는 슛을 던져놓고 라인 밖으로 나가 키득거리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이 과연 에 소속될 자격이 있는 것인가?

상대편의 탁월한 역량을 가진 에이스보다도, 같은 팀의 이런 사람들이 더더욱 팀의 사기를 꺾어 놓는다.

 

개인적인 역량이 모자라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그것이 용서받을 수 있는 변명은 절대 아니다. 팀의 일원으로서 다른 사람과 같은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서기 위해서는 최소한 자기가 맡은 포지션을 원활하게 소화하기 위한 피나는 개인 훈련이 필요하다. 슈터라면 수 천 번의 슛 연습이, 센터라면 수 천 번의 리바운드 연습이 필요한 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나는 연습을 하는 사람만이, 그리고 그것을 기반으로 코트에서는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만이, 우승 반지를 낄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수 천 번의 슛을 던져보자.

그래도 슛이 잘 안 들어가는가?

 

그럼 수 만 번의 슛을 던져보자.

 

왼손으로 수 천 번 드리블을 해보자.

그래도 돌파가 되지 않는가?

 

그럼 수 만 번의 왼손 드리블을 해보자.    

 

라인을 넘어가는 공을 향해 몸을 던져보자.

격렬하게 페인트 존에 뛰어들어 보자.

장대 같은 센터들 사이에서 치열하게 리바운드에 가담해보자.

 

넘어진 당신에게 팀의 동료들이 다가와 잘했어!!!”라며 손잡아 일으켜 줄 것이다.

그때서야 당신은 비로소 당신 팀의 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수많은 연습 끝에 왼손은 거들 뿐이라는 점프 슛 요령을 터득한 백호.

마지막 이 장면이야말로 백호가 진정한 북산의 주전 포워드가 되는 명장면 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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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7.19 18:49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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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Icon 검은왕자2010.07.20 10:00 신고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그게 쉽지 않죠.
      그날 그날 컨디션도 틀리고 하니깐 말이죠.
      일단 한 경기에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거죠.
      아마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라면,
      최소한 자기의 장단점 등도 이미 파악하고 있는 사람들일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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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Icon O2010.07.20 08:12

    라인밖으로 나가 키득거리는 사람이 저였네요. 핫! 앗, 근데 댓글 다는데 폰트크기가 어마어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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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Icon 검은왕자2010.07.20 10:01 신고

      뭐 저도 늘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할수 있는건 아닙니다.
      일방적인 경기에서는 저도 포기할 때도 있고...
      (포기하면 편해. 응?)

      근대 댓글다시는 창에서 폰트 크기가 엄청나다는 건가요?
      작성된 댓글의 폰트 크기는 정상으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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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식가님2010.07.20 18:23

    ㅠㅠ저도 손만 안다쳤으면 회사 나기가 전까진 계속했을 수도 있는데.. 안타깝네용 ㅠㅠ
    아직까지도 손이 완벽히 치유가 안되었어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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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Icon 검은왕자2010.07.23 14:17 신고

      난 작년 여름에 오른손 손바닥에 3군데 골절상입고
      티타늄으로 만든 못이 박혀있는 상태인데도
      농구하러 다녀.
      최소한 "좋아한다"라는 말을 하려면 이 정도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