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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넋두리와 변명

검은왕자 2010. 6. 4. 02:21


새벽 2시입니다.


원래는 이 포스팅 대신 지금 제가 처한 상황에 대한 기나긴 넋두리를 썼었습니다.

한 시간이 넘도록 지금 제가 처한 답답한 상황을 풀어가며 정말 기나긴 넋두리를 썼습니다.

쓰고 나니 마음이 조금 편안해 지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글을 블로그에 올리려고 하다가

문득 스스로에게 물어봤습니다.  

 

누군가가 나를 동정해주길 바라는 건가?

누군가가 대신 나서서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 건가?

누군가가 손을 내밀어 그 손을 잡으면 모든 것이 해결되기를 바라는 건가?

 

아닙니다.

그런다고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누군가가 나서서 해결해 준다고 해도, 제 스스로가 스스로 처한 상황을 개선한 게 아니죠.

그럼 결국 저는 달라지지 않겠군요.

아마 다음 번에도 또 누군가가 손 내밀어주길 바라겠죠.

 

그 시간에 그냥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그 시간에 그냥 더 치열하게 살 길을 찾아보렵니다.

 

오히려 넋두리를 풀어 쓸 그 한 시간에

책을 더 봤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마음먹으니

같은 내일이라도 근심걱정이 쌓인 내일이 아니라

무언가 더 열심히 살아야 할 내일이 올 것 같습니다.

 

아 그런 생각을 하니

근심 걱정도 버리고 치열할 내일을 위해

이제 자야겠습니다.

 

넋두리로 적었던 글은 소중히 간직했다가

내일이 지나면 다시 꺼내봐야겠습니다.

 

좋은 꿈 꾸길.

그리고 좋은 하루 맞이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