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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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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단상 - "날 떠난 당신이 행복하길" 완벽한 테스트를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때론 급하게 배포가 필요하고, 앞서 개발자들이 충분히 테스트했으니 굳이 QA를 거치지 않고 바로 배포하는 상황도 있다. 머리로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판단해도, 마치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이젠 너 없이도 살 수 있어’라는 말을 하는 것 같은 서운한 감정이 먼저 들 때가 있다. ‘니가 날 떠나서 행복할 것 같아?’ ‘이렇게 배포해서 라이브에서 이슈가 터지지 않을 것 같아?’…라는 말이 입안에 맴돌지만, 차마 입밖에 내지는 못하고 우물쭈물하기 십상이다. 살다보면, 일을 하다 보면, 이런 일도 생기기 마련이다. 마음은 아쉽고 서운하지만 머리로 냉철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다음에는 이런 일을 가급적 겪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왜 지금은 품질보다 배포가 우선되어야..
2023 2nd QA 코리아 컨퍼런스 발표 후기 지난 7월 29일(토) 잠실 우아한형제들 오피스에서 온라인으로 개최된 두 번째 QA Korea Conference 에 발표자로 참가했었습니다. 거의 1,000명에 가까운 분들이 참가 신청을 해주셨고, 다양한 도메인에서 QA 업무에 종사하고 계신 11명의 연사분들이 흥미로운 주제로 발표를 해주셨습니다. 저는 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누구나 손쉽게 원하는 정보에 접근할 수 있고,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이 일상으로 자리 잡은 Devsisters 에서 지금까지 수행해 온 데이터 기반 QA 업무를 간단하게 소개해 드렸습니다. 다른 조직에 비해 수월하게 데이터에 대한 소양을 쌓고 이를 업무로 연계할 수 있었던 것은 개인적으로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QA 조직이 데이터에 기반한 업무를 수행해야 하..
[번역] QA: 소프트웨어 개발을 시작하면서 과소평가 했던 것들 박현준 님의 블로그에 소개된 "QA: Things I underestimated when I started my career in software development"라는 글을 읽고 공감하는 바가 많아 번역해 봤습니다. 이 글에 언급된 내용들이 모두 어느 시기까지 하면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주니어든 시니어든 끊임없이 더 잘하려고 노력해야 할 부분들이라 생각됩니다. 번역과 블로그 포스트에 대해서는 원 저자의 승인을 얻었습니다. Happy Testing!!! :) 안녕하세요 여러분, 올해는 제가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 다양한 QA 포지션을 거치면서 보내는 15년째 되는 해입니다. 이번에는 제가 캐리어를 시작할 때 과소평가했던 것들을 여러분과 공유해 보려 합니다. 우선 이 글에서 다루..
[번역] 테스팅 업계에서의 34년 제임스 바크 James Bach 의 "34 Years in Testing"을 번역했습니다. 오랫동안 몸담아온 소프트웨어 테스팅 업계에 대해 그만이 가진 색깔로 진지하고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는,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글이었습니다. 이 글에서도 말하듯이,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풀어줄 정답은 없습니다. 이런 구루들이 제시하는 의견에 귀 기울이고 또 거기에 나만의 고민을 더해 테스팅의 세계를 조금이라도 더 나은 것으로 만든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번역과 포스팅에 대해 저자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Happy Testing! 지난 주 금요일, 즉 2021년 5월 21일은 내가 애플 컴퓨터의 테스터로 일을 시작한 지 정확하게 34년 되는 날이었다. 그 전에는 개발자로 일했었지만, 그날 이..
[번역] 품질을 측정하지 말고 평가하라 제임스 바크(James Bach)의 "Assess Quality, don't measure it"을 번역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글을 보기 며칠 전 셀원들에게 "측정될 수 없는 품질은 관리될 수 없다. 따라서 모든 품질 지표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표시해야 한다" 고 이야기 했었습니다. 이 글을 통해 좀 더 많은 인사이트를 얻고 유연하게 생각을 바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번역과 블로그 게시에 대해서는 원 저자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Happy Testing! '품질을 어떻게 측정할 수 있는가'는 항상 인기있는 질문이다. 나의 답변은 무척 간단하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 것 같다. "품질은 측정될 수 있는 것이 아니야. 하지만 논의되고 평가될 수는 있지. '측정'이 아니라 '논의'와 '평가'에..
스펙에 대처하는 QA의 자세 QA가 이슈를 발견하고 개발자가 이를 수정해 제품이나 서비스에 반영하는 과정은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루어 집니다. QA가 테스트를 수행하다가 이슈로 추정되는 증상을 발견하면 해당 증상이 이슈인지 아닌지 개발자 혹은 기획자에게 확인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에서 QA가 개발자 혹은 기획자로부터 흔히 듣게 되는 답변 중에 아래와 같은 말이 있습니다. “이거 스펙(Spec)입니다.” ‘아니 이게 스펙이라니. 이렇게 발견하기 힘든 이슈를 어렵게 재현해 냈는데, 이게 스펙이라니. 이 문제가 그냥 라이브에 배포되면 사용자가 많이 불편해 할텐데!'라는 속마음을 뒤로하고 QA는 터덜터덜 자리로 돌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자리에 돌아와 생각해보니 마음 한 켠에는 ‘수정하기 힘든 이슈라 수정하는데 시간은 많이 ..
[회고] 지나온 회사에서 배운 것들 어느 덧 소프트웨어 테스팅의 세계에 몸을 담근 지 17년의 세월이 흘렀다. 지나온 시간들을 반추해 보고 내게 소중한 가르침을 주었던 회사와 동료들을 한 번 돌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전국이 월드컵의 열풍에 빠져 모든 사람들이 붉은 악마가 되었던 2002년의 가을, 나는 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한 대기업의 PC 연구소에서 테스터로서의 첫 발을 내딛었다. 지금은 기억속으로 사라진 컴팩과 IBM 노트북의 소프트웨어/하드웨어 호환성을 검증하는 것이 내가 테스터로서 수행해야 하는 첫 미션이었다. IBM 노트북의 경우 일본에 위치한 야마토 연구소에서 가이드를 전달받아 테스트를 수행했다. 컴팩도 별도의 테스트 케이스를 제공하고 테스트 환경을 구축해 주었다. 그 당시에는 그저 결벽증에 가까운 외국인들의 업무 ..
[번역] 수동 테스팅 vs. 자동 테스팅, 정답은? 최근 회사에서 QA 인턴분들의 과제 발표회가 있었습니다. QA 업무와 관련된 도서를 읽고 실제 업무와 연관된 내용들을 정리하고 발표하는 자리였는데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 중 하나가 바로 테스트 자동화였습니다. 도메인을 가리지 않고 최근 소프트웨어 테스팅 업계에서 뜨거운 화두가 되고 있는 단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우연히 링크드인에서 접하게 된 "Testing, It's About the Results"를 오랜만에 번역해서 포스팅해 봅니다. 단어는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의식의 단면을 표현해 준다고 하죠. 흔하게 사용하는 업계의 단어들이 그 업계의 의식을 대변해 준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고 나서 나를 포함한 SQA들이 너무 자동화라는 화두에 매몰되어서 더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